◆Monday CEO / 윤재환 TJ미디어 사장◆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난다 .`
국내 노래반주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윤재환 TJ미디어 사장(51)이 밝힌 비전이다.
윤 사장은 1981년 태진음향을 설립해 카오디오와 스피커 생산으로 기반을 다진 후 9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노래반주기 제조사업에 뛰어들었다.
탄탄대로를 걷던 사업은 2000년부터 노래방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정체기를 맞아 새로운 수익모델이 필요했다.
실제 TJ미디어 연간 매출은 2002년 537억원을 기록한 후 2003년 472억원, 2004년 447억원, 2005년 420억원으로 해마다 떨어졌다.
그는 "올해가 우리나라에 노래방 문화가 생긴 지 15년째 되는 해"라며 "이제는 노래반주기가 단지 반주하는 기계에서 나아가 뭔가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윤 사장은 요즘 TV(포털) 게임기 등 여러 미디어를 통해 모두가 언제 어디서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
음원콘텐츠를 이용한 서비스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도 노래반주기 활성화를 위한 방편이다.
그는 "올해 안에 시범사업자 선정과 시범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인터넷TV(IPTV)와 케이블 채널을 이용해 집에서도 최신곡이 업데이트된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홈노래방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PTV는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해 TV화면으로 인터넷 서비스와 다채널 방송을 즐기는 것으로 대표적인 통신ㆍ방송융합 서비스를 말한다.
TJ미디어는 국내 최대 기간통신사업자인 KT와 하나로텔레콤의 IPTV 노래방 부문 사업자로 선정돼 이미 모든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음원콘텐츠 사업은 이미 TJ미디어 수익원으로 정착하고 있는 단계다.
TJ미디어는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를 인터넷 반주기를 이용해 서버로 실시간 전송하고 이를 휴대전화 벨소리나 싸이월드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지난해 말부터 제공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를 녹음전송하는 이용자 수는 하루 8000여 명에 달한다.
TJ미디어는 올해 매출 600억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2002년 537억원)를 갈아치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일본 수출 증가에 따른 것이다.
윤 사장은 "일본인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 반주기를 업그레이드하고, 노래 선곡용 리모컨(전자목차본)을 선보여 200억원대에 그쳤던 일본 수출이 올해 사상 최고인 35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건전한 노래방 문화가 하루빨리 뿌리내려야만 다양한 노래반주기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윤 사장은 "일본에서는 룸에서 가족이나 직원들이 식사를 하면서 노래하는 것이 훨씬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한곳에서 음식 시켜 먹고 술 마시고 노래 부르는 것을 동시에 한다고 해서 사회적으로 문제가 일어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온ㆍ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반주기 사업에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이뤄내고 있는 그는 요즘 `패밀리레스토랑 같은 노래방` 문화 정착을 꿈꾸고 있다.
[민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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