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이 ‘화면 반주 음악실’이라고 불리는 노래방의 폐쇄를 지시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노래방은 북한 고위층 사이에서는 순번을 매겨 차례를 기다려야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몇달 전부터 북한 전역에서 인기리에 운영되던 노래방이 당국의 지시로 대부분 문을 닫았다”면서 “평양 일부 지역을 제외한 지방 도시에서는 노래방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번 ‘폐쇄 결정’은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일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김정일은 ‘주민들에게 ‘자본주의 물감’을 들이는 노래방은 퇴폐 문화’라면서 폐쇄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평양 소식통도 “외국인을 위한 고급호텔·고급식당의 일부 노래방을 제외하고 개인이 운영하던 노래방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전했다.

북한에서 노래방은 고위급 인사뿐만 아니라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노래방에서 놀기 위해서는 순번을 매겨 차례를 기다릴 정도라는 것이다.

당국의 노래방 폐쇄결정에 따라 노래방 사업을 하는 일부 주민들은 울상이다. 평양에 거주했다는 한 소식통은 “노래방 영업으로 큰돈을 번 사람들이 나오자 너도나도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면서 “뒤늦게 사업에 뛰어든 사람들은 이번 폐쇄조치로 큰 손해를 보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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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원 기자 won@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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