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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 노래만 부르면 심심하지
제목 노래방, 노래만 부르면 심심하지
작성자 오마이뉴스 (ip:)
  • 작성일 2005-12-10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627
  • 평점 0점
 [오마이뉴스 홍성식 기자]
▲ 노래방에서 여가를 즐기고 있는 젊은이들.
ⓒ2005 TJ 미디어 제공
한 달이면 10여 차례 노래방을 찾는다는 스물한살 P씨는 선곡할 때 노래방에 비치된 목록이나 책을 따로 보지 않는다. 즐겨부르는 노래 대여섯 곡의 번호는 이미 그의 머릿속에 내장돼 있는 것.

이뿐 아니다. P씨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싸이월드 홈페이지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지난 가을부터는 가수 윤도현의 '사랑 2'를 휴대폰 벨소리로 사용하고 있다. 그 곡을 부른 사람이 누구냐고? 물론 P씨 자신이다. 그는 자신이 부른 노래를 웹으로 전송받아 MP3로 제작, 친구들과 연인에게 선물하기도 한단다.

불과 14년의 세월이지만, 출발에서 현재까지 노래방의 진화 속도는 그야말로 '빛의 속도'인 양 빠르고도 놀라운 것이었다.

1991년 부산 동아대 앞에 '노래방'이란 간판을 단 업소가 처음으로 생겨났다. 조잡한 컴퓨터 반주에 좁고 침침한 공간이었지만, 그 인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고래로부터 음주가무를 즐겨하고, 슬픔도 즐거움도 노래로 풀어내려는 민족성은 노래방 열풍의 주춧돌이었다.

놀이문화의 빈곤도 14년 만에 3만3천개의 노래방을 전국에 만든 한 요인이었다. 갈 곳 없고, 할 것 없던 10대와 20대는 물론, 벌이는 있지만 만만찮은 밴드 연주비를 감당하기 힘들었던 30~40대들까지 2차라면 "무조건 노래방"을 외치던 시절이 90년대 중후반까지 계속됐다.

그 엄혹했던 98년 국제통화기금의 구제금융사태도 노래방의 파죽지세를 꺾진 못했다. 앞서 언급했듯 기쁨만이 아니라 괴로움도 소주 한 잔 마시고, 시원스레 고함치며 노래하는 것으로 참아내는 게 어쩔 수 없는 한국 사람들의 특성. 유럽에서 노래방이 맥을 못 추는 건 우리의 마당문화 혹은, 공동체문화와는 또 다른 그들의 개인주의 탓이리라.

'노래반주기'의 쌍두마차... "편한 스타일"의 금영, "실제 연주방식"의 TJ

'노래방'이란 이름을 건 업체만 3만3천 개. 여기에 단란주점과 식당까지를 합하면 노래반주기가 설치된 업소는 전국 8만여 개에 이른다. 적지 않은 이 시장의 95%를 양분하고 있는 업체는 금영과 TJ 미디어. 이른바 노래방 연주기 생산의 양대 메이저다.

카 오디오 등을 생산하던 TJ 미디어는 윤재환 대표가 일본 잡지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노래방 반주기를 연구·개발했다. 금영 역시 처음에는 전자오락기 생산업체로 시작했으나, 노래방이 가진 경쟁력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부산을 중심으로 반주기 보급에 앞장섰다.

두 업체가 초기 강자인 '아싸'를 밀어내고 업계 수위를 다투기 시작하던 90년대엔 하루에도 수십, 수백개의 다방과 실내낚시터 등이 노래방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초기보다 직원이 10배 이상 늘어난 두 업체의 현재 직원은 140~150여명. "노래반주기 생산업체에 근무하는 직원은 노래도 잘 하나"라는 기자의 우문에 금영 기획실 방종철 과장은 "그럴 리가 있나. 우리도 회사 행사 등을 할 때면 가수를 초청한다"며 웃는다.

반면, TJ 미디어 경영기획실 이동섭 차장은 "젊은 직원만이 아니라, 나이가 적지 않은 부서장들의 노래 솜씨에도 놀랄 때가 많다"며 동료와 선후배들 자랑에도 겸연쩍어하지 않았다.

금영은 "최상의 음질을 추구한다"는 모토로 고급화된 로랜드 음원으로 반주기를 제작한다. "누구나 부르기 편한 스타일의 연주"라는 게 방 과장의 부연. 그런 이유로 금영 노래방 반주기는 30대 중반 이상의 중·장년층에게 인기가 높다.

디지털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전문 연주자를 동원한 실제연주 방식은 TJ 미디어가 생산하는 반주기의 장점. "휴대폰 서비스 등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이 있어 10대와 20대 등 젊은층이 특히 선호한다"고 이 차장이 덧붙인다.

▲ TJ 미디어가 만든 반주기(좌측은 초기제품, 우측은 최신형).
ⓒ2005 TJ 미디어 제공
▲ 금영이 만든 노래방 반주기(좌측은 초기제품, 우측은 최신형).
ⓒ2005 금영제공
노래방 반주기를 생산하는 '특이한' 업체이니 만치 특이한 일을 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유행하는 음악의 트렌드를 알아내야 하는 선곡 담당자는 그야말로 노래를 듣는 게 일인 사람들. TJ 미디어에 근무하는 선곡 담당자 3명은 국내가요에서부터 팝과 일본가요까지를 하루종일 듣는다. 음악을 듣고 반주기에 실릴 노래를 고르는 것으로 월급을 받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할만 한다.

반주편집자도 월 평균 150곡의 신곡을 골라내 반주기에 실어야 하는 일을 하는지라 노래듣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다. 이들은 달마다 150곡 이상의 노래를 적게는 수십 번에서 많게는 수백 번씩 듣는다. 이러다 보니 꿈에서도 그 노래가 들리는 일이 있다고 한다.

노래방에 파우더룸에 포토존... 이제 식사와 쇼핑까지?

8만여 업소에 보급된 노래방반주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 그런 까닭에 살아남기 위한 노래방들의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화와 고급화, 차별화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

TJ 미디어가 TJ 스페이스라는 자회사를 통해 서울 홍익대 앞과 대학로, 경기도 일산과 분당, 부산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질러존'은 그 좋은 예다.

대기실을 고급 카페처럼 꾸며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파우더룸과 포토존을 설치하고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어, 팬시용품 등을 선물하는 질러존은 밝고 깔끔한 걸 선호하는 20대 여성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금영도 건물 전체를 노래방을 포함한 복합놀이공간으로 꾸미려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노래와 전자오락, 여기에 식사와 쇼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금영의 회심작(?)이 내년이면 생겨날 예정인 것. 그렇게 된다면 멀티플렉스가 주는 기쁨과는 변별되는 즐거움이 노래방 이용고객들에게 생기게 된다.

2005년 최고의 인기곡은?... 노래방에 대해 당신이 궁금한 것들

한국 사람들 중 단 한번도 노래방을 가보지 않은 이는 드물 것이다. 그러니 만치 노래방에 관련된 궁금증도 당연히 많을 터. 여기서 그 궁금증 몇 가지를 풀어보자.

먼저 노래방 반주기 한 대의 가격은 얼마일까? 최신형을 기준으로 대략 200만원으로 보면 된다. 이는 일본의 반주기보다 10배 가량 싼 가격. 이 기계 한 대에 들어가는 반주는 2만5천여 곡이다. 초창기 제품엔 200곡 정도가 실렸으니 14년만에 125배가 늘어난 셈이다.

최근 2~3년 사이 노래방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곡은 윤도현의 '사랑 2'와 장윤정의 '어머나', 빅마마의 '체념' 등이다. '버즈'의 노래들은 올해 최고의 히트상품. "시대에 관계없이 록발라드를 부르는 고객이 절대 다수"라는 게 TJ 미디어 이동섭 차장의 설명이다.

그렇다면 최고의 스테디셀러는? 많은 사람들이 '영원한 오빠'로 기억하는 조용필의 곡들이다. 연간 교체되는 노래방 반주기의 평균 대수는 5천여 대, 금영과 TJ 미디어의 노래방 반주기를 공급하는 대리점은 전국 140여 개에 달한다.

노래방 영업이 최고점에 달하는 달은 12월. 송년회와 동창회 등 각종 모임이 이어지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 때 매출액은 평소의 2배 가량 신장된다. 방학기간도 노래방 성수기에 속한다. 반면, 노래방 비수기에 포함되는 달은 학생들이 개학을 하는 3월과 9월. 요일로 말하자면 다른 요일에 비해 토요일의 이용률이 단연 높다.

또 한가지 재밌는 조사결과가 있다. TJ 미디어가 노래방 이용고객 3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0대까지는 분위기를 띄우는 최고의 곡으로 장윤정의 '어머나'를 지목했으나, 40대 이상은 김수희의 '남행열차'를 분위기 전환에 최고라고 답했다. 노래방의 세대구분 기준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솔리드의 '천생연분'과 스페이스A의 '섹시한 남자' 인순이의 '밤이면 밤마다'가 두 곡의 뒤를 이어 노래방 분위기를 '업'시키는 곡으로 조사됐다.

▲ 회사원들이 노래방에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
ⓒ2005 금영 제공
"퇴폐공간으로 보지 말라, 정부의 인식변화 있어야"

모든 업종이 그렇겠지만, 노래방 업계에도 애로와 고민은 있다. 날이 다르게 늘어나는 찜질방과 PC방, 실내경마장 등에 시장의 적지 않은 부분을 잠식당하고 있고, 몇몇 노래방 탓에 전체 노래방이 몰래 술 마시고 각종 음란행위가 일어나는 음탕한 공간으로 매도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선 이런 문제해결의 선결요건을 '노래방의 양성화'로 꼽는다. TJ 미디어가 질러존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이런 문제점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노래방을 건전한 가족놀이공간으로 정착시켜가자는 것.

금영 역시 규제보다는 건전한 노래방 양성화로 정부정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래방을 어둡고 습한 퇴폐의 공간으로 보는 시선이 불법의 가속화를 조장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14년 동안 '저렴하고 유쾌한' 전국민의 놀이터가 돼준 노래방. 계속되는 노래방의 진화를 위해선 경쟁업종을 이기기 위한 아이디어 창출, 업계 자정노력 등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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